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whatever

돈키호테 (국립 발레, 2022) 본문

dance

돈키호테 (국립 발레, 2022)

첫비행 2023. 7. 1. 07:12

돈키호테
송정빈 재안무 (개정이란 말 왜 안 쓰나 했다. 개악이어서 그랬나 💢)
4/16 오후 세시
국립 발레단
조연재/김기완

새로 우겨넣은 음악과 민쿠스의 원래 음악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동동 또다니면서 밀쳐내는데 차라리 다른 해적(국발 해적 말고) 아당과 레오 들리브의 파트가 나뉘기나 했으면 모르겠는데 민쿠스 음악 조금 진행되다가 뜬금없이 곡 도중에 새 곡이 치고 들어오나 싶으면 마무리 몇 소절은 민쿠스 곡으로 복귀하는데 위화감 장난 아니고 곡이 죄다 두서가 없음.

극과 캐릭터에 어울리지도 않아서 춤의 일부로 음악과 어우러져야 할 마임과 연기도 당연히 음악과 따로 논다.

군무 포메이션은 같은 패턴의 반복이고 유랑극단 장면은 스파르타쿠스의 또 다른 열화 복제.

에스파다의 멋진 폼을 보여줄 수 있는 1막 솔로와 거리의 무희 솔로도 사라졌고.

추가한 산초판사 바리에이션은 산초 판사라는 캐릭터를 표현해주질 못하고.

드림 씬 군무의 뜬금없는 남자 추가한 네쌍은 이게 유리옹 라이몬다인가 싶고.

통통 튀어야 할 큐피드 솔리스트 솔로는 음악이 늘어지고 반대로 우아해야할 둘시네아 솔로는 업템포 기미이고…. (그나마 오늘 정은영 씨 둘시네아 솔로는 괜찮긴 했다만)

드림씬 군무는 솔리스트의 바리에이션 정돈된 배경 역할 내던지고 정신없고.

돈키호테는 도대체 바질과 키트리를 몇 번을 맺어주는 건지 활기와 자신감 넘치는 키트리와 재치있는 바질의 밀당은 다 잘려나가고 둘이 돈키호테만 보고 있고… ㅎㅎㅎ 💢

기존쎄 스페인 언니들의 판당고는 간데 없도 대신 추가된 3막 타란텔라?? 는 이게 나풀리 풍인지 스페인 풍인지.

각 장면마다 유리옹 영향은 또 여전하고.

그 괴물은 아마도 모스크바 초연 당시 돈키호테가 싸우던 박쥐를 모티브로 잡은 거 같은데 정작 나오는 건 유리옹 로트바르트고. ㅡㅡ

그래 알고 있는 작품 영향 받은 건 다 좋다. 개정도 할 수 있어.

근데 모든 춤과 음악이 조각조각 따로 놀고 그냥 장면의 나열에 지나지 않음. 장면 앞 뒤로 춤이고 음악이고 연기고 연결이 툭툭 끊김.

군무 요렇게 안무해놓고 (게다가 군무 패턴은 반복 심하더라 ㅡㅡ) 바리에이션 이거 새로 만들고 그렇게 조각조각 난 걸 그냥 한 무대에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돈키호테 결혼식 파 드 두 짠에 푸에테 시간 더 늘려준 걸 보니 안무 부터가 이게 전막인지 결혼식 파 드 두 피날레 특별 출연 있고 니머지는 졸작들 줄줄이 올리는 졸업 공연 안무인지.

난 워낙에 잡식성으로 개정이고 재해석이고 좋아하는 작품 많은데 이번 국발 돈큐는 개정 자체가 문제가 아님. 창작이어도 문제는 해결 안 됨.

개정이든 창작이든 할 거면 유기적으로 음악과 대본과 캐릭터와 안무가 서로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건 죄다 따로 놈.

게다가 오랜 세월 거쳐서 기라성 같은 안무가와 테크니션들이 도전한 안무들 중에서도 살아남은 것들로만 정착된 안무와 연출을 다 들어내고 (누레예프도 드림 씬 크게 손 안 댔다 ㅡㅡ) 국발 독자적인 무엇인가를 주장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계보 무시해서 나온 결과물은…

맘에 들었던 건 무대 미술이었는데 의상하고 배경 셋트 그대로 써서 차라리 코드라찌예바 버전으로ㅜ다시 올렸음 좋겠다. (차라리 문병남 버전이라도. 그것도 드림 씬 안무는 맘에 안 들지만 적어도 이거보단 볼만함)

이 와중에 조연재 씨 키트리 바리에이션은 멋졌네.. 그래서 더 속터짐

+ 이래놓고 자화자찬 K-발레 어쩌구 보도자료나 뿌려대고 있으니 원… 🤦‍♀️ 제발 이거 들고 해외 나갈 생각 하지 마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