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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POB, 2023) 본문

dance

지젤 (POB, 2023)

첫비행 2023. 7. 1. 07:17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대전 예술의 전당

3/3,4

일단 무엇보다 알브레히트 역이었던 제르망 루베

앙트르샤고 뭐고 다 떠나서 2막 완성도는 서포트 스킬로 다 끌어올렸음. ㅜ.ㅜb

지젤 2막에서 주역 두 사람의 밸런스와 리프트로 둥둥 떠다니는 환영같은 지젤을 보는 게 얼마만인지. 눈물이 다 나더라.

2막 파 드 두 도입부에서 아스라히 떠 다니는 유령 같은 지젤. 그리고 그 죽음의 앙트르샤 바로 다음에 난입하는 지젤을 낮은 리프트로 들어올리는데 지젤이 안개처럼 혼자 두둥실 부유하는 것 마냥 튀튀 실루엣 뒤에 최대한 숨어서(ㅋㅋ) 부드럽게 들어올리는 장면.

날아갈 듯 꺼질 듯한 아라베스크 라인 최대한 뽑아주는 서포트하며....

인외의 존재를 표현하는 낭만 발레 기믹을 아주아주 잘 살려줘서... 나는 눈물이 났습니다.

첫날 미리암 1막 지젤 바리에이션 중간이 좀 불안하긴 했고 무덤에서 일어난 지젤도 좀 무거우셨지만, 루베와 연습을 했던 원 캐스팅이어서 리프트 때 팔 다리 움직이는 타이밍으로 살며시 떠오르는 듯한 착시와 처연한 느낌은 매우매우 좋았음. (2인무가 괜히 중요한 거 아니라고!!)

2막에서의 처연함과 비애를 미리암이 표현했다면 둘째날 볼락은 매드씬에서 제대로 감정과 정신이 널을 뛰는 연기력을 보여줌. 그리고 1막 바리에이션 사랑스러웠어요~

제르망 루베는 아주 바람직한 노블 타입이 튀어나왔는데 심지어 테크닉도 좋고 라인도 예뻐!!!!

온실 속 화초같은 우유부단 알브레히트긴 했다만 몇 년 뒤에 다른 해석도 기대해봅시다.

루베의 훌륭했던 서포트에 비해 패전트 남자는 이틀 다 영 맘에 안 찼지만서도 첫날 여성 패전트였던 블루엔 바띠스또니(맞나?) 라인 시원하고 포징 선명해서 맘에 들었음. 다음에 다른 역으로 또 볼 수 있음 좋겠다. 프루미에 당수즈치고는 나이도 어림.

1막 단원들 연기 호흡 잘 맞는 거 좋더라.

....베르테와 바틸드 애비(...)가 처음 마주치는 순간의 그 떨떠름함에(바르 버전에선 지젤 생부 설정임 ㅡㅡ;) 그 뒤 베르테의 채근에 지젤의 어리둥절한 모습.

매드 씬 초반 주변인들 다 정지 상태에서 지젤의 의심이 스물스물 올라올 때와 군무의 프리징이 풀릴 때의 반주와 군중 연기의 타이밍과 지젤의 미친 연기에 대한 군중들의 반응이라던가도 음악하고 잘 맞았다고 생각함.

첫날 면도날 처럼 서늘한 위엄을 보여주던 미르타였던 스토야노프도 괜찮았음.

단지 내가 원캉에 바리에이션 도입부 쥬떼 크게 뛰는 볼쇼이 미르타들을 좋아해서... 쫌만 더 날아주시지 하는 생각은 들었음

그리고 역시 2막 윌리 의상들 예뻤고 그 의상에 눌리지 않고 미르타 지휘 따라 엄혹한 모습 보이는 윌리 군무들 괜찮았음.

둘째날 리드 윌리였던 강호현 씨도 눈에 띄더라. 춤이 서늘한 느낌이 들던데 마리 베체라 어땠을지 궁금.

멀리 무너져내린 교회를 배경으로 한 2막 무대 미술. 나무들 겹겹이에 윌리 군무들이랑 어우러져서 깊이감 좋더라.

그리고 2막 마지막 부분 조명 쓰는 거 보면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다시 현실(낮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이드처럼 보이기도.

+ 바르 개정 지젤 여자 주역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것만 보다가 (... ㅡㅡ 진짜 국발 남자 너네 서포트.....) 할 일 하는 알브레히트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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