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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셀레브레이션 - 로얄 시네마 본문

dance

다이아몬드 셀레브레이션 - 로얄 시네마

첫비행 2023. 1. 29. 19:06


뭔 다이아몬드 주빌리인가 싶었는데 로얄 후원회(라고 쓰고 유료 회원) 격인 프렌즈 설립 60주년이라고.

나도 티켓팅 선예매 땜에 2016년엔가 가입. 그 때 받은 웰컴 박스 아직도 있다.

가입하고 나서 놀랐던게 계간지가 날아오는 데 월간 객석 정도 볼륨이 국제 우편으로 옴... 가장 싼 등급으로 가입했던 터라 외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쪼까 미안해지더라. 내용도 충실하고.

1부는 로얄의 역대 상임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구성.
애쉬튼의 고집쟁이 딸 중 2막 2인무는 오설리반과 캠벨. 마 그냥저냥
마농 침실 2인무는 타카다와 브레이스웰
근데 역시 나 타카다랑 안 맞나봐.... 이게 요염 노선도 아니고 고양이 노선인가 싶은데 쪼까 어중간. 브레이스웰은 전막으로 보고 싶음

마농 뒤에 바로 맥그리거의 2인무 Qualia (스펠 절대 못 외울 듯)
크로마 프로토타입인 듯한 인상인데 그보다는 조금 더 끈적한 듯하지만 에로하다는 느낌 보다는 근육의 육감적인 어우러짐이 더 와 닿아서 꽤 좋았음.
멜리사 해밀턴 (원래 사라 램이었던 모양이던데) 이런 거 좋더라.

1부 마지막은 크리스토퍼 윌든의 For Four
이 작품 가져온 게 좀 의외였다. 로얄에서 초연한 작품 고를 줄 알았는데... 이게 원래 2000년대 남성 댄서 네 명의  프로젝트 성 공연인 Kings of Dance 프로그램이었던 터라.

전체 처음 봤는데 뭐랄까.. 초연 댄서 누가 어느 파트 췄을지가 보여서 뿜음

초연 댄서들이 당시 존재감이라던가 테크닉이라던가 한 가닥 하던 양반들이라 인터뷰에서 윌든이 이번엔 같은 컴퍼니 출신들인 만큼 조화를 신경 썼다는 얘기에서 2차 뿜음. (조화... 그거 무리였던 멤버였지... 일단 치스카리제가 끼어있었다는 점부터)

네 명이 함께 추는 파트와 각자의 솔로의 구성이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인상.
제임스 헤이 얌전한 인상이 앞섰섰는데 이번엔 동작이 깨끗하면서도 음악에 따라 정리가 잘 되는 느낌.
볼/문타기로프/삼베 테크닉 자랑하는데 역시 삼베가 통통 튀었고 볼의 분위기과 문타기로프도 멀끔한 연결도 좋았음

2막은 신진 안무가 + 외부 안무가
2막에서 제일 좋았던 건 조셉 퉁가의 See Us!!
이게 에너지 꽉찬 군무와 음악이 취향 직격이었던 데다가 (약간 파이트 연상 시키는 부분도) 솔리스트들의 꺾이지 않는 저항, 의지가 고동치는 듯한 음악과 함께 발산되는데 좋더라... 안무가가 원래 힙합 스타일인데 로얄 댄서들의 리듬감과 근육을 아주 찰떡으로  잘 살려냄.

...갑빠 빠방한 다른 컴퍼니와도 작업 좀 해 볼 생각없는지.

타노위츠(발음 표기 맞나?)의 Dispatch Duet
이거 좀 흥미로웠다.
파는 아카데믹한 발레의 기본 동작들인데 앞뒤 연결과 상하체 동작이 따로 노는 순간 굉장히 낯설어짐
보통 피루엣 하면 앞 뒤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파(스텝)가 있기 마련인데 무의식 중에 익숙해져 있던 앞 뒤 구성에서 벗어나니까 어? 이게 이런 느낌이 되나 싶은 낯설음이 전면으로 치고 옴. 하체 스텝 대비 상체 스텝도 의도적인 비틀림과 부자연스러움을 내세우는데 따로 조각 내놓고 보면 전형적인 포지션들임.

아카데믹한 스타일을 해체해서 재구성하면서  아마도 안무가가 봤을 부자연스러움과 낯섬을 관객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꽤 신선했다.
동시에 마지막 포옹까지 이어지는 페어 간의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 보면 어떤 스타일이건 표현하고자 하는 건 표현할 수 있다는 거 아닐까.

마지막 쥬케티의 프리마.
1부 마지막인 For Four에 대응되는 구성인데, 여성 댄서 넷 다 훌륭. 안무는 쪼까 심심했다. 솔로 파트에서 좀 더 개성 부각해 주면 좋았겠는데. 그리고 의상이 카네코 말고는 좀 심했어...

헤이워드의 여전한 음악성 (+토슈즈 프리드의 그 피부색 맞춘 거 신고 있는 것도 반가움)
카네코의 스케일 큰 폴 드 브라와 확고한 자기색
마그리 정말 많이 컸구나... 로잔 때 스와닐다가 이젠 볼드해졌어.

무엇보다 낙디 푸앵트 워크 보면서 턱이 떨어지는 줄.

스케이트 타는 것 마냥 플로어에 착 붙어서 군더더기 하나 없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파의 전환과 드미에서 푸앵트로 아주 사뿐하게 전환하는 발목과 발등. 저렇게 깨끗하기도 쉽지 않은데 음악하고도 딱딱 맞아서 안무 쪼까 심심했던 거 다 보상됨.

3부는 다이아몬드

...군무 도대체 왜 그랬니... 예전에 보석 전막 할 때는 멀쩡했던 다이아 군무가 이 날은 복불복 중에서 불이었던 듯.

대신 리스 클락 완전 다시 봤다. 2018년인가 두 마리 비둘기에서 체격 좋은 거 무색하게 허우적이라고 깠었는데... 좋은 소재가 제대로 몇 년 구르면 이리 변하는 군요. 코치들이 안목이 없던 게 아녔네...

저 체격에 포지션 정확하고 장중하게 우아하고 볼드하고 서포트 지대로고 로얄에 몇 년 기근이던 체격 빵빵하지만 우아한 당쇠르 노블이 올라왔다아아!!

도약은 가볍다기 보다 장중하고 묵직함. (무겁다는 거 아님)

데지레나 지크프리드라면 꼭 리스 클락으로 한 번 보고 싶다.

누네즈의 다이아몬드는 보석이라기보다 여전히 꽃인데 예전에 실연 봤을 때가 살랑거리는 작은 꽃이라면 이번엔 화사하고 송이가 큰 꽃.

...근데 넘나 1막 오로라였던 것. (스미르노바 데뷔 영상 보고 백조 추냐...라고 했던 적 있음)

발란신 다이아몬드라면 개인적으로는 겨울 보석 이미지가 좋아서 로파트키나나 르테스튀 영상 좋아하지만 이런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화사한 감정 철철 넘치는 해석도 색다르긴 했음. (테크닉은 뭐 따질 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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